홍쓰`s 시즌1/홍쓰`s 영화이야기

하녀 (housemaid, 2010) - 아더메치한 세상 속의 네사람.

x홍쓰x 2010. 5. 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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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전부터 제 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했다는 소식과 함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영화!! '하녀'를 오늘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9시10분 영화임에도 조조치고는 꽤 많은분들이 보러 왔더군요..
많은 관심들과는 다르게 많은 블로거분들의 리뷰에서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아쉬운 내용을 많이 보아서 저도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역.시.나...기대를 안하고 봐서일까요...저는 머 그럭저럭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하녀 (The housemaid, 2010)
개봉 : 2010. 5. 13

감독 : 임상수
주연 : 전도연, 이정재, 서우, 윤여정
장르 : 스릴러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 106분

시놉시스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면서도 해맑게 살아가던 ‘은이(전도연)’, 유아교육과를 다닌 이력으로 자신에게는 까마득하게 높은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간다. 완벽해 보이는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 쌍둥이를 임신 중인 세련된 안주인 ‘해라(서우)’, 자신을 엄마처럼 따르는 여섯 살 난 ‘나미’, 그리고 집안 일을 총괄하는 나이든 하녀 ‘병식(윤여정)’과의 생활은 낯설지만 즐겁다.

 어느 날, 주인 집 가족의 별장 여행에 동행하게 된 ‘은이’는 자신의 방에 찾아온 ‘훈’의 은밀한 유혹에 이끌려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되고 본능적인 행복을 느낀다. 이후에도 ‘은이’와 ‘훈’은 ‘해라’의 눈을 피해 격렬한 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식’이 그들의 비밀스런 사이를 눈치채면서 평온하던 대저택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는데…

- 네이버 영화 中 -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두운 편입니다. 아무래도 넘어선 안될 벽을 넘은,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오히려 어두운 분위기가 영화를 더욱 스릴있고 고조된 분위기 연출을 하게 됩니다.
네 명의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은 개인적으로 배우들 캐스팅이 잘되어서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주인집 남자, 훈 / 이정재

돈, 명예, 권력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상위 1% 남자로 뮈든지 갖고 쉽게 버린다. 하녀와의 관계를 죄책감 없이 이어가며 부인 앞에서도 늘 당당하다. 

태어날때부터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난 남자, 훈은 무엇이든 자신이 하는 일이 옳고 하고 싶은 것은 해야하는 인물입니다. 훈의 역할을 맡은 이정재씨를 보면 절제된 카리스마가 참 잘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내용 중에 안주인(서우)가 하녀(전도연)의 아이를 없앤걸 알자 '감히' 자신의 핏줄을 없앴는거에 대해 상당히 흥분해 하는 모습에서 훈의 성격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하녀, 은이 / 전도연

나이답지 않게 순수하고 본능에 충실하다. 주인집 남자의 유혹에도 거침없으며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것을 지켜야 한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순수한 모습 속에 숨은 본능에 충실하려는 성격, 하녀역을 맡은 전도연은 캐릭터의 특성을 잘 살린거 같습니다. 
주인집 남자, 훈과 관계를 가진 후에 오히려 더욱 당당해지는 은이는 임신사실을 알게 된 후에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모습에서 이성보다 본능에 충실하려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적나라한 노출씬(*--*)이 있음에도 문제없는 연기력을 보인 전도연씨, 쵝오에요~!!


안주인, 해라 / 서우

부에 대한 욕망이 강해 가진 것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남편이 하녀와 관계한 사실을 알고 나서 분노에 사로잡히지만 남편 앞에서는 모른 척 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하는 여자, 해라. 안주인 역을 맡은 배우 서우의 연기력도 눈길이 갈만 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가진 것을 지키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모습을 잘 표현한거 같습니다. 어찌보면 우리네들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나이든 하녀, 병식 / 윤여정

오랜 하녀 생활로 뼛속까지 하녀근성을 가졌다. 은이와 주인집 남자의 관계를 가장 먼저 알아치리고 그녀의 임신 사실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 한다.

아더메치.........
이번 영화에서 병식에 대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단어 입니다.
'아니꼽구 더럽구 메시꼽구 치사해서....'
윤여정씨의 연기는 흠잡을데가 없는거 같습니다. 뼛속까지 하녀근성으로 주인집에 충성을 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잘 담아낸거 같습니다.


주연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통해 영화의 지루한 감은 덜했지만, 저도 솔직히 영화가 괜찮았다고 해서 추천까지는 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1960년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리메이크하여 주목을 받기도 한 이번 영화지만,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왜 이 영화를 리메이크 했을까...' 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60년대에 이런 스토리는 분명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만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당시의 사회적 배경으로는 쉽지 않은 이야기 이겠지요...
하지만, 현재사회와는 좀 맞지 않는거 같습니다. 어마어마한 저택에서 하녀를 부리는 모습은 우리네 모습과 매치가 안되서 집중하기가 어렵고, 현시대의 모습 때문에 영화의 장면중 하녀가 자기 방에서 넷북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 참...우습기도 합니다.

오히려 영화를 보면서 원작의 궁금증만 커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렇게 원작의 내용이 궁금해지는 것도 좋은 효과이기는 하지만, 다르게 보면 영화에 깊이 빠지지를 못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현시대와 맞지 않는 설정때문에 다른 생각을 계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가 나오기전에 너무 잘된 광고를 통해 포장이 잘 되버린 '하녀'.
이 때문에 너무 기대를 해버린 관객들...
주연들의 연기에 비해 부실하게만 보이는 스토리.
현시대와 매치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웃음만 만드는 장면.

저의 영화 평은 이렇게 결론내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나쁜 영화는 아니니...보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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