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눈을 보고 이상한 생각에 빠지다~!

주말에 울산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울산이 고향이라서 다녀온 것입니다.
연말에는 차가 막힐거 같아서 안내려 가려고 했는데, 이번엔 서울에 있는 누나도 내려간다고 해서 저도 시간을 내어 내려갔다 왔습니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여 좋은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날 올라오는데, 눈이 와서 차가 너무 막히는 바람에 정말 고생했습니다.
5시간 정도면 올것을 7시간 넘게 걸렸습니다...하하하..;;

어찌되었든, 오늘도 학원 수업을 위해 아침에 나오는데 눈이 쌓여있는걸 보고 문득 이상한 생각에 들더군요.

열심히 수업을 들으러가던 도중에 문득 아무도 밟지않은 새하얀 눈위에 서서 아래를 보았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아서 깨끗한 곳에 저의 두 발자국만 덩그러니 나 있었습니다.

요즘 때늦은 취업준비 때문에 생각이 많은 저로서는 이렇게 앞은 전혀 흔적도 없는 그런 막막한 곳에 서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 길이 맞는건지 틀린건지도 모르게 말이죠..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했을까...란 생각이 들며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하하...뒤를 돌아 사진을 찍어보니 저의 잘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얼마 해놓은거 없어보이지만, 막상 보면 이처럼 천천히, 꾸준히 내가 갈길을 가며 흔적도 남기고 하나하나 일을 해나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얽매고 있는 생각때문에 혼자 고민하고 바빠지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위의 사진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도 또다시 내린 눈때문에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있습니다.
분명 제가 갈 길도 저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길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내 길이 맞는지 안맞는지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는 길이 길이요, 남이 거친 길이고 남이 거칠 길입니다.
저는 그저 제 갈길만 묵묵히 가면 될거 같습니다.

아하하하...이거 뭐...오늘 아침에 해탈한거 같네요...ㅡㅡ^
그냥....다들 열심히 살자구요....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