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쓰`s 시즌1/홍쓰`s 세상이야기

누구를 위한 교육정책인가, 안따까운 교육현실을 보며..

x홍쓰x 2009. 2. 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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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어머니와 장을 본 후에 택시를 타고 오는데 라디오에서 마침 고려대학교의 입시제도에 대해서 뉴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택시기사 아저씨께서 저렇게 시도때도 없이 교육정책을 바꾸기만 해서 되겠냐며 목소리를 냈습니다. 어머니와 저 또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던터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소위 이해찬 세대라는 때에 학생시절을 보내었습니다. 그때엔 특기생을 키운다는 목적하에 다른건 못해도 한과목만 잘하면 대학을 갈 수 있다는 말이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제각각 대학마다 이런저런 다양한 수시제도를 만들어서 학생유치에 나섰던 겁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2년 만에 또 제도가 바뀌어서 오히려 다른것에 소홀했던 이 세대들은 다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지요. 저 또한 저 세대를 지냈던 사람으로서 요즘 애들이 공부하거나 입시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득 생각이 든 것은, 저렇게 새로운 교육정책을 내어 놓을 때 마다 정작 당황하고 힘든 것은 학생들의 몫입니다.

과연 국가의 교육관련 부서들은 이렇게 거의 매년 교육정책을 바꾸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자신들은 그저 서류상으로만 조사를 하고 발표하는 정책 때문에 우리나라의 수십, 수백만 학생들이 한숨 쉰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너무 입시위주의 교육 때문에 이렇게 정책이 바뀔때마다 학생들이 고통을 받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이또한 나라에서 입시만을 너무 중요시하다보니 생긴 현상이라고 봅니다.


새로운 정책을 내어놓고 1~2년 새에 변화가 없으면 무작정 책임자 잘못으로 돌려 책임자 사퇴를 외치고, 후임자는 주먹구구식으로 전임자와는 다른 정책을 펼쳐 또 발표하고..이런 분위기 속에서 과연 어떤 교육정책이 실효를 얻을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진정 앞으로 이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위해서가 아닌 당장 지금 눈앞에 보이는 문제상황 해결에만 급급해 보이는 것은 예전부터 봐왔던 문제로 아직까지도 변화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여 글을 적어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의 학력수준은 전 세계적으로 정말 높은 상황에 왔습니다. 이제는 대학교까지는 기본으로 나와야 하는 시대이고 대학원은 옵션인 셈이지요. 불과 10~20년 전만하더라도 대학생이란 신분 자체가 참 대단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대학생은 그저 초등학교부터 이어지는 단순한 교육과정중에 한가지로 취급되어 버립니다. 이는 그저 평균 학력만 높이는 꼴이 되었고, 이전의 고등학교 졸업만도 못하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제가 좀 과장하여 글을 쓴 것도 있겠지만 너무 틀린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어제 택시기사 아저씨 말씀 중에 예전에는 공부가 아니다 싶으면 실업계를 가서 기술을 배워 사회에 나와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안되는 공부도 고액 과외나 무작정 공부를 시켜서 일을 할 인재도 대학교에 보내서 공부만 시키려는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학원은 기본도 아니고 필수로 가야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이제는 학원에 가서 겨우겨우 수준을 맞추는 것이고 학원을 가지 않으면 아예 진도를 따라가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을때 참 씁쓸한 기분이 들더군요.

저도 어찌 보면 사회분위기다, 이래저래 핑계로 대학을 와서 이제 졸업과 취업문제로 고민이 많지만 그래도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을 보면서 참 묘한 기분으로 이렇게 글을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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