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쓰`s 시즌1/홍쓰`s 공연이야기

스노우드롭 시즌2 - 하루살이의 생애 첫 공연의 짜릿한 느낌~!

x홍쓰x 2009. 6. 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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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위드블로그의 리뷰어 당첨!

지난번 위드블로그에서 공연 리뷰어를 모은다길래 솔직히 반신반의한 상태에서 일단 신청만 했었습니다. 위드블로그를 이용한지도 얼마 안되었고, 필자의 블로그가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은 초보 블로거였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당첨이 되었다는 문자가 와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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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는 뮤지컬을 보러가는 분들이 몇몇분 계셨는데 필자는 어쩌다보니 지금까지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뮤지컬을 보러가는 것이라 많이 긴장되었었네요..

진행1, 혜화역의 우리극장.

뮤지컬이 열린 곳은 혜화역 부근의 우리극장 이었습니다. 필자는 인천에서 지내다보니 혜화역쪽에는 갈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혜화역부근에 생각보다 공연극장이 정말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아~ 서울에서 살어리랏다...


7시 30분 공연이기에 7시쯤에 가서 티켓팅을 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더군요. 필자는 별 탈없이 표를 받았는데, 이럴수가~!!!
입장권이 4.........만원!!! 이랍니다. 뮤지컬이 처음인 필자로서는 좀 많이 놀라운 가격이었습니다. 영화와 비슷하게 1,2만원을 생각했었기에...위드블로그에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하하..

진행2, 눈을 땔 수 없는 공연의 매력!

<필자가 손이 너무 떨려서 사진이 너무 흐리네요....ㅠㅠ>

약 2시간의 진행동안 필자는 정말 눈을 땔 수가 없었습니다. 아~ 이래서 뮤지컬을 사람들이 보러가는 거구나.. 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필자는 거의 마지막 열에 앉았는데도 배우들의 얼굴표정까지 다 볼수가 있었습니다. 그 만큼 무대가 가까운 탓이겠죠.
배우들의 연기도 하나같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전 경찰이었지만, 사회의 돈과 권력에 회의를 느끼고 사회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이 조직의 리더, 루시퍼! 루시퍼역을 연기한 분은 안준형씨 인데, 카리스마가 넘치더군요. 특히 뮤지컬 중에 웃옷을 벗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때 여성 관객분들 오~~ 넘어갔습니다.

학력위조의 경력(?)을 가진 무용 잘하는 스마일양, 김보현씨가 이 역을 맡았는데 루시퍼에게 반하여 루시퍼앞에서는 한마리 순한 양이고 다른 배우들 앞에서는 사투리 팍팍쓰는 와일드한 여성의 모습이 참 재미 있었습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뮤지컬의 최고 히든!!!! 우리의 초 섹시미녀(?) 오마담이었습니다. 오마담역은 이상곤씨가 맡았는데, 정말 오마담이 처음 대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진짜 여자인지 알았습니다. 오마담은 트랜스젠더로 아직 수술전인 남성으로 나옵니다. 루시퍼의 고등학교 동기이고요...; 연극보는 내내 오마담 덕분에 손발이 오그라 듭니다. 특히 오마담의 "으~음~음~"의 그 비음...관객들 다 쓰러졌습니다...하하하하

그리고 우리의 슈퍼돼지! 슈바이처 역은 차재희씨가 맡았습니다. 타짜였지만 돈을 다 날리고 레이싱의 꿈을 위해 범죄에 뛰어들었는데, 덩치가 있으신지라 격한 춤을 출때나 노래를 부를때 다른분들보다 호응이 좋았던거 같습니다..하하.

그리고 오마담과 함께 또다른 히든인거 같은 헛다리! 신동웅씨는 정말 재미있는 캐릭인거 같습니다. 모든 다른 배우들에게 무시당하는 역할인데, 연기를 참 감칠맛나게 하는거 같습니다. 특히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픈 순간에 춤이나 추라는 주위 배우들 때문에 말한마디 못하고 사라질때는...아하하하

마지막으로 이 집단들의 운명을 바꿔놓은 인질! 김보군씨 입니다. 처음에 객석에서 아무나 잡아다가 인질을 시키길래 단순 퍼포먼스인줄 알았는데, 김보군씨가 객석인척 앉아있었던 겁니다. 집에서 외동아들인데 몸이 않좋아 수술을 앞에 두고 있는 아이로 아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다른 많은 분들이 블로그에 소개글을 잘 올려 주셨겠지만, 필자는 따로 줄거리를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뮤지컬의 줄거리는 영화 줄거리 소개보다 더 필요없을 뿐더러 직접 보지 않고는 상상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지 홍보용으로 나와있는 시놉시스만 올리겠습니다.

파격적이고 현실에 가장 밀도 있게 접근한 ROCK 뮤지컬.

인 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서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8명. 이들은 완전 범죄를 꿈꾸며 인질을 앞세워 범죄현장을 빠져나가는데....., 모처에 은신을 하며 사건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그들. 아이디 만으로 서로를 확인하고 범죄를 저지른 각기 성격이 다른 8명의 친구들은 각자의 사생활은 전혀 모른 채 흥겨운 파티를 벌인다.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그들 앞에 놓여져 있는 현금으로 인해 서로 믿지 못하고 감시하는 또 다른 현실에 부딪친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찰의 수사망이 이들을 점점 좁혀오고 그 현실을 느끼면서 서로 갈등하기 시작하며 초조하고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 곁에 인질로 잡혀있던 청년 이현은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천방지축으로 문제를 일으키며 그들과 새로운 대결이 펼쳐지는데 8명의 정체 모를 강도들과 천방지축 인질이 함께 하는 마지막 여행 그 결말은.....


마무리, 재미도 있고~ 생각도 해보고~

<이놈의 수전증....ㅠㅠ>

'스노우드롭' 과연 이게 멀까요?? 음..이 대답은 우리의 인질군이 '유한킴벌리'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야기를 해줍니다.

스노우드롭은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서 낙원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가 겨울 추위에 떨며 죽어가고 있을 때,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손으로 하얀 눈을 감싸자 모두 순백색의 꽃으로 변하였다는 전설을 품은 꽃.  꽃말은 희망입니다.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인질군 덕분에 마지막에 가서는 모든 배우들이 새로운 삶의 희망을 품게 됩니다. 모두들 각자 사회의 불만과 증오를 가지고 범죄를 저지르고 복수를 위해 다짐을 하였지만, 점차 생각이 바뀌게 된 것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대사가 마음에 닿았는데, 몇몇 생각나는게 있습니다.

(루시퍼와 스마일의 대화 중)
루시퍼 : 다시 한번 이별의 시련이 올까봐 다시 사랑을 못하겠어..
스마일 : 그럼 죽을 걸 알면서 어떻게 두려워서 사나요..

(루시퍼와 인질의 대화 중)
루시퍼 : 너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회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걸 알게 돼.
인질 : 시간은 지나는게 아니라 쌓이는 거에요.

다른 분들은 다른 대사에서도 감명을 받았겠지만, 저는 특히 이부분에서 참 와닿았습니다. 루시퍼와 인질의 대화는 얼마전에 읽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나온 '때론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들의 발자취가 더 중요한 법이야' 란 말이 떠오릅니다.

끝, 그래도(!?)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 봅시다!

<필자는 시간이 없어서 못찍고 대신 다른분들 촬영할때 옆에서 찍었습니다.>

사실 이번 뮤지컬을 보면서 몇가지 일은 있었습니다. 금요일 공연이었는데, 목요일 저녁에 갑자기 전화와서 주말로 연기하면 안되겠냐고 주최측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주말엔 지방에 간다고 하니 초대를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T군님과도 말을 했는데, T군님은 자리가 없어서 일요일날 본다고 하시더군요.

실제로 금요일날 공연 티케팅때도 다른 초대권을 받은 분들이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발걸음을 돌렸어야 했습니다. 언뜻 들어보니 갑작스런 단체예약으로 자리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초대권을 뿌리고서 일방적으로 안된다고 하는건 좀 보기가 않좋았습니다.

그리고 극장의 자리가 좀 불편합니다. 등받이가 없는것도 불편은 하지만, 자리가 좀 따닥따닥 붙어있는 편이라서 한창 공연이 진행될때는 정말 덥다는 느낌이 듭니다. 에어컨이 틀어는 지지만 그 열기를 어쩔 수는 없는거 같습니다.


그래도!! 이건 어디까지나 공연내용이 아닌 서비스의 문제! 조금 불편했던건 사실이지만 공연내용이 별로 였던 것은 아닙니다. 이번을 기회로 필자는 뮤지컬에 좀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문화생활이라고 할까요.. 주변에 뮤지컬을 즐기는 분들에게 한번쯤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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