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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학교 4학년이 되는 저로서는 마지막 방학이 될거 같아서 고향인 울산에 내려와 있습니다. 군을 전역한 후로는 방학때도 공부를 핑계삼아 학교에 계속 남아 있었는데 이제는 취업과 관련하여 더이상 내려오기도 힘들것 같아서 방학을 집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부모님은 좋아하시지요..
그런데 내려와서 지내는게 하루 이틀이지...울산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보니 오히려 울산 친구들은 방학때 서울에서 공부를 한다로 올라들 가더군요...하하하
이래저래 심심하게 울산에서 지내던 터에 대학친구 한명이 우연히 울산에서 모기업 인턴을 하려 내려와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제 모처럼의 주말에 친구와 함께 바람을 쐬러 나갔습니다.
친구에게 어디를 소개시켜줄까..하다가 울산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봤을...특히 제 나이 또래라면 국민학교 혹은 초등학교때 소풍으로 가봤을 울기등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도 기억으로는 초등학교때쯤에 가본게 전부다 이니...10년이 더 넘어서 정말 오랜만에 가게 되는거 더군요..
그렇게 따뜻하던 날씨가 이상하게도 어제 아침에는 갑작스런 비때문에 갈까말까 생각도 했지만...그리 많이 오지는 않은터라 친구랑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버스의 거의 종점에 위치한 울기등대는 버스정거장이 딱 있는터라 거기서 내리면 얼마 안걸어도 되지요.. 사실 위치가 잘 기억이 안나서 대충 내려 걸으려고 했는데 버스정거장 안내에서 딱!! 나오더군요..
버스에서 내리니 하늘에 구름은 많이 껴있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더군요.
버스정거장에서 잘 나있는 도로를 5~10분정도 따라 들어가다보면 꽤 넓은 주차장에 약간의 회집을 지나면 울기등대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산책로라서 그런지 길이 잘 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핸드폰으로 찍은거라 화질은 좋지 않지만 울기등대로 가는 길은 좌우에 길쭉한 소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공기도 맑고 바닷바람도 간간히 불어오는 지라 산책하기에는 조용하고 정말 좋은 공간이지요..더군다가 비오고 난 후라 그런지 아직 사람들이 얼마 없어서 정말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위의 흐릿한(?)사진처럼 소나무길을 10분~20분 천천히 걸으면 바로 앞에 동해바다가 탁! 트인 공간을 통해서 맞이하는 것을 볼수가 있습니다. 저의 대학교가 인천에 있어서 엠티로 서해를 주로 가다보니 오랜만의 동해바다는 정말 상큼했습니다..하하 이런게 바로 바다라고 말할 수 있듯이..
사실..울기등대는 말이 울기등대지 특별히 볼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사진처럼 큰 다리가 하나 놓여져 있는데 저 다리는 울기등대쪽과 대왕암쪽을 이어주는 다리 입니다. 어릴적에는 저 다리를 건널때는 밑을 내려다보면 깊은 바다라서 참 무서웠는데..지금은 별 느낌이 없더군요..하하..나이가 들었나..
암벽을 이용해서 길을 만든지라 난간만 세우고 바닥은 시멘으로 대충 바른듯한 느낌이...미끄럼 방지를 위해서 간간히 둘도 같이 묻었는데 오히려 둘이 더 미끄럽더군요...;; 그리고 계단 한층한층이 좀 높은 곳이 많아서 약간은 위험도 하고...하하..
그래도 대왕암이 그렇게 높은 바위절벽도 아닌지라 아까 위의 다리를 지나 조금만 걸으면 바로 대왕암 끝까지 갈수가 있습니다. 거기를 가면 탁!!트인 동해바다를 볼 수가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의 바닷구경이라서 기분이 좋더군요..날씨만 좀더 밝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아무튼 대왕암에서 왼쪽을 보면 어마어마한 현대중공업이 보입니다. 저도 울산태생이지만 언제나 현대중공업을 볼때마다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내심 뿌듯한 것이죠..저기 취업할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만...;;
좀더 구경을 해볼까도 했지만...딱히 바다말고는 볼것도 없고..비온 직후라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몹시 추운지라 오래 있지는 않았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바다를 보는게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참!! 그리고 거기서 절대 빼놓을수 없는 추억거리는 바로 동전게임!!!!!!
위의 기계를 보면 아!!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겁니다. 제가 어릴적 소풍을 올때면 항상 여기서 가진 돈을 다 쏟아 부었죠..아직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하하 실제로 아직 있으니 정말 반갑더군요...
바로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탈탈 털어서 한게임 해봤죠...
"짬~겜~뽀~!!" 하하..저 게임 소리가 얼마나 반갑던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졌다.." 란 단 한마디만 남기고 사라지는 백원...
아하하..바로 다시 백원을 넣고 재도전!! "짬~겜~뽀~~ 이겼다~!!! 삐삐삐삐~~"
이겼다라는 소리와 함께 갯수가 돌아가다가 멈춘 곳은.....1
아하하하...백원이 떡하니 다시 나오더군요....그런데!!
나온 백원의 모양이 이렇습니다...100원이란 흔적조차 너무나도 찾기 힘든..녹이 슬데로 슬어버린 100원..
아하하..참 게임하는 사람도 없나 봅니다. 이런동전이 얼마나 기계안에 있을지...
그래도 한창 재미가 들린터라 또 동전을 넣어서 했습니다..
결국 눈깜짝할 새에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을 돈이 날아간거 같더군요...
옛추억에 잠시 빠진사이에..하하하
정말 오랜만에 바람쐬러 나온 거지만...막상 오랜만에 찾아가 보니 기분이 좋더군요..혹시나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이전에는 많이 가봤지만...안 찾아가본지 오래된 추억의 장소들을 다시 가보는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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