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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에게 무료 영화예매쿠폰이 생겨서 추석연휴 마지막인 일요일날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보고 왔습니다. 솔직히 저는 다른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여자친구가 워낙에 기대를 하고 있던 영화라서 다른걸 볼 엄두를 못냈습니다...;;
이미 명성황후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도, 심지어는 뮤직비디오에서 많이 다뤄졌었습니다. 하지만 보통 '조선의 국모'라는 면을 부각시키는 이야기가 보통이었는데, 이번 영화는 파격(?)적이라면 파격적으로 명성황후의 숨겨진 사랑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위의 명성황후 초상화가 이 영화의 중요한 모토가 된거 같습니다. 이 초상화는 프랑스에서 최초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뒤편에 보면 한 그림자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를 무명(조승우)라 하여 스토리를 이은 것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아직 개봉중인 영화라 자세히는 적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역사적인 사실인지라 결말은 다 아는 부분이고, 어떻게 이를 꾸미냐에 관점을 두면 될듯한 느낌입니다.
영화의 주연을 맡은 조승우(무명) 과 수애(민자영, 명성황후)의 연기력은 꽤 괜찮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부드러운 인상의 조승우는 무명역할을 하면서 부드러움 속의 날카로움을 잘 표현한거 같습니다. 수애도 단아함 속의 강함을 간직한 역할을 잘 소화해 낸거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명성황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도 합니다. 단순 조선의 국모가 아닌, 조선최초로 전기불을 밝힌 여인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초콜릿을 가장 먼저 먹어본 사람으로서 서양식 코르셋을 최초로 입어보았던 사람으로서 새롭게 보게 됩니다. 이는 당시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에 반하여 적극적으로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깨어있는 정신, 태도를 보여 줍니다.
영화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영화구성적인 측면에서는 많이 아쉬운 점들이 나옵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고 민망한(?) 것이 CG처리 부분입니다. 영화의 내용중에 무명과 뇌전의 결전씬이 CG로 처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결전을 너무 부각시키려고 했던 것일까요...너무 과장된 CG처리 탓에 오히려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누가 봐도 CG라는 것이 티가 나고 더해서 결전씬의 흥미를 오히려 떨어뜨리게 됩니다. 영화보는 중에도 이 장면에서는 관객들 여기저기서 수근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고종과 명성황후의 정사씬을 통해서 이를 지켜봐야만 하는 무명의 안타까움을 나타낸 장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도 필요이상의 장면삽입으로 인해서 오히려 영화 집중을 떨어뜨리고 관객을 민망하게 만듭니다. 15세 영화의 발전이랄까....차라리 고종과 명성황후가 한방에 들고 무명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느낌을 나타낼수 있었을 거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영화는 과할정도로 오래 장면을 잡으며 관객이 민망한 소리와 함께 나와 무명의 애절한 느낌을 반감시켜 버린다.
그리고 과하다 싶을 정도의 역사 왜곡이란 점이다. 이는 저만 느끼는 점일지도 모르지만, 애뜻한 로맨스 영화라는 점에서 이해 할 수도 있지만 한나라의 국모의 신분으로 자칫 불륜을 저지른 것으로 묘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아무 비판없이 보기에는 좀 위험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더 남는 영화라고 할까요.... 하지만 화려한 영상과 꽤 속도감 있는 영화의 흐름은 지루함을 주지 않습니다. 저처럼 너무 삐딱하게 영화를 보지 않고 민자영이라는 인물과 무명이라는 무사의 애뜻한 로맨스를 즐기신다면 나쁘지는 않을 영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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